美 미네소타行 구두 합의 상태 2021년 1월 이후 계약… ‘보상’ 관건
미국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롯데가 지명해 관심이 쏠린다. 나승엽의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나승엽(18·덕수고)은 초고교급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1차 우선 지명대상으로 꼽혔고 롯데가 지명할 것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나승엽은 미국 진출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는 1차지명으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나승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결국 지난 21일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나승엽을 지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롯데가 나승엽을 지명할 가능성은 있다고 여겨졌지만 많은 사람이 입을 다물지 못한 이유는 10명을 지명할 수 있는 드래프트에서 팀이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로 높은 순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혹시 하위 라운드로 간다면 다른 구단이 손해 보는 셈 치고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내린 것이다. 지명 후 롯데는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아직 남아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나승엽이 아직 미네소타와 정식계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메이저리그 국제계약은 내년 1월16일 이후에나 가능해 현재는 구두로만 합의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는 등 미국 현지의 변수도 적지 않다. 롯데는 이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으니 그동안 나승엽이 국내 잔류하도록 마음을 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미네소타와 합의된 계약금만 85만달러(약 9억8500만원)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롯데가 나승엽의 마음을 돌리려면 이에 상응할 만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붙잡기만 한다면 손성빈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투수 김진욱(강릉고)에 이어 나승엽까지 특급 신인 3명을 모두 보유할 수 있다.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이다. 그래서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직접 나승엽 잡기에 나선다. 성 단장은 “내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시절일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구단에서 선수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