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자신을 공개 저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재명의 포퓰리즘 정책은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당대표, 경남지사 등 국정 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 부족이라는 말은 비판을 넘어 모독에 가깝다”며 “제대로 알고나 비판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가 4차 추경 집행에 강하게 반대하는 홍 의원을 겨냥해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극복 방해하며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 보니 갑자기 주목받아 어깨가 으쓱해진 모양이지만, 문재인식 국정 운용이 베네수엘라 완행열차라면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망한 그리스의 파판드레우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이유를 들어도 나는 이번 4차 추경을 반대한다”며 “국가 경영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이번 4차 추경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무능한 정권이길래 눈앞에 닥친 환난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1년에 4차례나 빚을 내어 추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국가채무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런 짓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기가 막히다”며 “곧 있을 본예산 심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두 세 달마다 추경을 하는 판에 본예산 심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퍼주지 못해서 환장한 정부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퍼주지 못해 환장? 이해 부족 또는 정부 발목잡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GDP 규모를 외면한 채 ‘국가부채 1천조원 시대’니 ‘빚 내 국민 지원’하느니 하며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홍준표 의원님과 보수 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위기극복 방해하며 정부 발목잡기 하는 것’이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지적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