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꼽으라면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다. 데뷔시즌이던 지난해 2000년생 동기들인 조아연(볼빅)이 2승으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임희정(한화큐셀)이 3승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기대를 모은 박현경은 우승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지난 5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감격스러운 투어 데뷔 첫 승을 일궜고 지난달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나홀로 2승을 쌓았다. 덕분에 시즌 상금 1위(4억6335만원)를 질주하고 있다.
박현경이 한 달 만에 재개되는 KLPGA 투어에서 3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오는 25일부터 사흘 동안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다. KLPGA 투어는 지난 8월16일 끝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 달 동안 ‘강제휴식’에 들어갔다. 이에 KLPGA 투어는 선수와 팬들을 위해 KLPGA가 상금을 대고 골프 의류 업체 크리스 F&C가 대회 운영비를 지원해 이번 대회를 새로 만들었다. 박현경은 “쉬는 동안 밸런스 잡힌 스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니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상 포인트 1위 이소영(23·롯데)과 평균타수 1위 김효주(25·롯데)는 2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재개됐지만 복귀하지 않고 국내 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준우승과 3위도 한 차례씩 거뒀고 4위에 두 차례 오르는 등 9개 대회에서 톱10에 5번이나 진입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평균타수 1위(68.46타)인 김효주는 “모든 타이틀 부분이 탐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항상 매 대회 목표로 하는 톱텐부문 1위가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역시 LPGA 투어 복귀를 미룬 이정은(24·대방건설)도 출전한다. 그는 직전 2개 대회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이정은은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 코스에 대비해 컨트롤 샷이나 쇼트 게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