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마트교실이 선생님들 수업 영상 콘텐츠 제작 현장으로 많이 쓰였어요.”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초등학교 내 스마트교실에서 만난 강성웅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학교 스마트교실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 대상 소프트웨어(SW) 교육 공간으로 활발히 이용됐지만 올해는 대면수업 제한으로 쓰임새가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노후학교 건물 2800개동, 5년 내 ‘그린 스마트 스쿨’ 변신
교육부에 따르면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2025년까지 국비 5조5000억원(30%), 지방비 13조원(70%) 등 총 18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 총 대상 수는 전국 노후학교 건물 2835개동이다.
교육부가 밝힌 그린 스마트 스쿨의 기본 방향은 이태원초 사례와 같은 스마트교실과 함께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사회기반시설) 학교시설 복합화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 방문한 서울 창덕여중은 이태원초와 함께 그린 스마트 스쿨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학교라 평가받는 곳이다. 이는 현 교사 건립 후 40년 이상 지난 노후학교로 2015년 서울미래학교 연구학교로 지정돼 ICT(정보통신기술) 교육환경 전면 도입과 공간 재구조화가 추진됐다. 그렇게 교내에 마련된 공간이 ‘테크센터’, ‘누리방’ 등이다. 테크센터의 경우 260대 태블릿PC를 충전, 관리, 대여하는 공간으로 온라인 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 기기 대여뿐 아니라 교수학습에 지식을 갖춘 관리자가 상주하면서 교실 수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태블릿PC 활용을 전제로 재구조화한 컴퓨터실인 누리방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어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회의가 이뤄지도록 구성됐다. 화상회의 장비를 통해 국내외 학교, 전문가와의 교류 학습도 이뤄진다.
◆온라인교과서 487억·‘에듀테크 소프트랩’ 80억 편성
이런 미래형 학교 건물 마련을 위한 사업은 당장 내년부터 500동 이상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 교육부는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 중 536동을 선정해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설계하는 내용으로 신규예산 868억원을 편성했다.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물까지 포함하면 사업 대상은 총 715동이 된다.
교육부는 이런 공간 사업뿐 아니라 원격교육 질 제고를 위해 온라인 기반 교육자료 확충을 위한 예산도 500억원 이상 잡아놓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기존 서책형 교과서 대신 전자책, 디지털교과서 등 다양한 온라인 교과서를 기반으로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하는 교과서 시범사업 운영 목적으로 총 487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해당 부문 올해 예산인 128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밖에 교원과 학생이 직접 스타트업 기업 등의 신규 에듀테크(교육 관련 기술)를 시범적으로 활용해보는 실험·실증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 조성에 새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편성된 예산은 5개 권역에 각 16억원씩 총 80억원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