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코로나 백신 전 세계 공공재”

시 주석, 미국 겨냥 “일방주의와 패권을 추구하면 인심을 잃기 마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도상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와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엔 체계,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협력과 공동 방제에 나서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 “일방주의와 패권을 추구하면 인심을 잃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유엔 헌장에 기초한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지켜야 한다”며 “중국은 이데올로기 대결이나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화상 연설에서 “오늘날 세계는 큰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에 가혹한 시련”이라면서 “세계적인 위협과 도전에 맞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어떤 나라도 국제 정세를 지배하고 다른 나라의 운명을 지배하며 발전 우위를 독점할 수 없다”면서 “일방주의는 출구가 없으므로 각국이 안전을 함께 수호하고 발전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유엔 헌장은 국제 질서 안정의 초석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유엔 설립의 취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냉전 사고에 따라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제로섬 게임을 하면 자국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는 더 대응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갈등 대신 대화, 협박 대신 협상, 제로섬 대신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다자주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유엔 헌장에 서명한 첫 국가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유일한 개발도상국으로서 다자주의의 실천자”라고 자평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