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이언트 펭TV’ 펭수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된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과거에도 국정감사 본질과 무관한 동물들이 국감장에 등장해 동물 학대 논란을 빚었다.
25일 EBS 관계자에 따르면 펭수는 국감장에 나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출석 통보는 받지 않은 상태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국감 증인과 달리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펭수를 다음 달 15일 EBS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은 펭수를 ‘성명 미상의 EBS 펭수 캐릭터 연기자’로 적시했다.
펭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의원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다. 황보승희 의원 측은 “EBS 캐릭터 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2018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벵갈고양이가 등장해 동물 학대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퓨마와 닮았다는 이유로 벵갈고양이를 국감장에 놓고 대전동물원의 퓨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는 촌극을 벌였다. 2010년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는 밀렵꾼에게 잡혔다가 환경 단체에 의해 구출된 구렁이가, 2014년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뉴트리아는 철창에 갇힌 채 포도를 먹으며 12시간을 있어야 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