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부터 ‘X탱이’까지 또 막말 논란 휘말린 민주당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오산 내리 5선 지낸 안민석
지역 관련 사업자에게 문자로 욕설 보내
작년엔 ‘일개의사’ 재작년엔 테니스회장에게 ‘듣보잡’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이 시민을 상대로 또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는 지난달 9일과 10일, 이달 7일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지난 25일 공개했다.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는 황 대표는 85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인 민간 투자자다.

 

황 대표는 안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안 의원이 황 대표에게 버드파크 사업을 질문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과의 관계나 시공사인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안 의원은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가 황 대표가 40분 동안 답이 없자 “X탱이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을 했다. 

 

이에 황 대표가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다.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의원이라고 기자회견 하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안 의원은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랍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의 ‘막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오산에서 내리 5선을 거머쥔 그는 매년 크고 작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 세교신도시에 개설허가를 받은 병원에 대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해당 병원 의사를 대상으로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삼대에 걸쳐 자기 재산 다 털어놔야 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등은 안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는 지난달 9일과 10일, 이달 7일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2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8년에도 안 의원은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에게 “테니스계에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을 뜻하는 은어)’ 곽용운이라는 사람이 테니스협회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회장은 “듣보잡이라고 하셨나. 제가 잡놈이냐”고 발끈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 의원은 2014년 국정감사에서 올림픽 예산절감과 관련 “강원도에서 돈 다 내라. 국가가 무슨 호구인가” 등의 말을 해 강원도민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강원도의회는 “안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도민들을 ‘나랏돈이나 삥 치는’ 삼류 시민으로 깎아내렸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안 의원은 “(지난 24일 국정감사) 질의 도중 본의 아니게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국민과 강원도민들께 상처를 드리는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그 즉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으나 본 의원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도민들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윤지오씨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주장을 이어갈 때 ‘윤지오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만들어 ‘윤지오 지킴이’를 자처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