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61명으로 다시 두 자릿수… 새 집단감염은 계속

사흘 연속 세 자릿수 이어가다 나흘 만에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요양시설과 어린이집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새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깜깜이’ 확진자 비중도 4명 중 1명꼴로 나오면서 여전히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오는 30일∼내달 4일)가 코로나19 상황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명 늘어 누적 2만3516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61명) 이후 나흘 만의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110명, 24일 125명, 25일 114명으로 사흘 연속 세 자릿수에 머물다 이날 다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로 점차 감소한 데 이어 최근 두 자릿수를 넘나들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61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9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13일(47명) 이후 44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5명, 경기 13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39명이었고, 그 외 지역이 10명이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50명을 밑돈 것도 나흘 만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새 집단감염 사례들이 발견됐다. 서울 관악구 사랑나무 어린이집과 관련해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6명이 확진됐고, 경기 안양시 음악학원 사례에선 지난 2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총 11명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46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전날(19명)보다 7명 줄었다. 이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서울·경기·대전(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가 각 2명, 방글라데시·체코·미국이 각 1명이었다. 이 중 내국인은 7명, 외국인은 5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4명 늘어 누적 39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0%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전날보다 6명 준 122명이 됐다.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89명 늘어 누적 2만1166명이 됐고,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32명 준 1951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총 229만345건이다. 이 중 224만8321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만8508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검사 수는 1만69건으로, 이틀 전(1만1277건)보다 1208건 적었다. 한편, 당국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주를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