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연휴기간 동안 방역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 연휴 특별방역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향방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일시에 몰려드는 여행지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라며 “이번 추석만큼은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가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조처는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수도권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1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가 적용된다.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직접판매홍보관만 2주간 집합금지가 유지되고,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종시설은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주간만 영업이 금지된다.
또한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영화관 등 연휴 기간 다수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수위를 강화한다. 20석을 초과하는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커피전문점 포함)에 대해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가 의무화된다.
수도권 내 영화관·공연장, PC방에서도 좌석 한 칸 띄어 앉기가 의무화된다. 실내 국공립시설과 유원시설은 추석 연휴 이용 인원을 수용 인원의 절반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전제 하에 운영이 가능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95명으로, 전날 6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3명, 경기 18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이 총 60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2주간 국내 환자 발생 수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2주간 수도권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71.6명으로 이전 2주간 130.5명에 비해 58.9명 감소했다. 그러나 방문판매, 병원, 회사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지난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21%에 달하는 등 일부 위험요인들이 남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대본은 “추석과 한글날이 포함된 향후 2주간 방역 관리에 따라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이 결정될 것”이라며 추석 특별방역기간 동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