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돼도 12월3일 수능 치른다

대입 관리계획 발표
당국,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
시험실 당 인원 28명→24명으로
유증상·자가격리자 별도 시험실
확진 수험생은 치료병원서 응시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대입 수능 관리계획과 대학별평가 지원계획 등 2021학년도 대입관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오는 12월3일 시행 예정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험생 보호 차원에서 수능 시행 일주일 전부터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마련한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을 발표하면서 거리두기 3단계 때 ‘수능 응시’를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해 수능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0월 중 수능 시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방역지침 수립 △일반 시험장 및 관리인력 확보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 수립 등을 추진한다. 11월에는 △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 확보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 내 수험 환경 조성 △수험생 및 시험 관계자 보호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중 수험생 보호조치와 관련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감염이나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등 모든 불확실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 관리해야 한다”며 “수능 시행 일주일 전인 11월26일 목요일부터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고사장으로 쓰일 모든 학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실과 관리·감독 인력 등도 대폭 확충될 예정이다.

이번 수능은 시험실 한 곳당 배치인원 기준이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강화했다. 시험장 한 곳당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 5곳 내외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현재 확보 예정인 시험실은 일반 시험실 2만5318곳, 유증상 시험실 7855곳으로 총 3만3173곳이다. 이는 전년(2만1000곳)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실 759곳이 새로 준비된 상황이다.

 

확진 수험생은 치료 중인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른다. 감독·관리 인력 또한 올해 12만9335명이 투입될 예정으로 전년(9만8925명) 대비 30% 정도 늘었다. 유 부총리는 “11월 초에 자가격리 수험생 추이를 분석하면서 필요하다면 시험실 등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 감독·관리 인력에 대한 사전교육·보호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병원·생활치료소에서 시험을 치는 확진 수험생 감독·관리를 맡는 인력은 기본적으로 방호장구를 풀세트로 착용하게 된다”며 “이분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질병관리청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외에 대학별로 진행되는 평가와 관련해, 교육부는 격리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권역으로 나눠 별도 고사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격리 수험생의 전국 단위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유 부총리는 “방역당국과 함께 대학이 별도 고사장에서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수험생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과 달리 대학별 평가에선 확진자 응시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최 실장은 “기본적으로 확진자는 다른 시험에서도 응시할 수 없다”면서 “다만 대학별 고사에서 확진자가 응시할 수 있도록 대학에 방안을 강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