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의 맞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 궁여지책으로 마련된 대진이지만 두팀 모두 10개월여 만에 치르는 공식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이번 대전의 명단 발표를 두고 22~23세의 젊은 선수들이 어느 팀의 부름을 받을지 관심이 몰렸다. 이들 나이대에는 올림픽대표팀의 핵심이면서 국가대표팀에서도 욕심을 낼 만한 젊은 재능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원두재(23)와 공격수 이동경(23), 부산 공격수 이동준(23) 등 올림픽대표팀 핵심 3인이 이 경기에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28일 경기 장소인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에 나설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파만 선발한 가운데 이 중 벤투호는 U-23대표팀 3인방과 공격수 김지현(24·강원FC), 수비수 김영빈(29·강원FC) 등을 새로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멤버 중 3인방이 빠져나간 공백을 공격수 송민규(21·포항), 조영욱(21·FC서울), 미드필더 한찬희(23·FC서울), 이승모(22·포항) 등으로 채웠다.
각자의 대표팀을 재점검하는 의미가 큰 경기이지만 두 감독은 승부에도 욕심을 냈다. 벤투 감독은 “오랜만의 소집이라 일단 우리 팀의 철학을 복습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그러나 경기는 경기이고 당연히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분명히 국가대표팀이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이 어디로 튈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는데, 아우도 꽤 괜찮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했다.
고양=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