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종전선언 했다면 공무원 피살 사건 없었다” 발언 파장

국회 외통위 발언 “야당 의원들께 정말 여쭙고 싶다” / 종전선언 관련 “저는 지금이 더 ‘때’라고 생각한다” / “만약 그때 종전선언 이뤄졌다면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는 없었을 것” / 민간투자자에 문자로 욕설 논란에 “결코 그 분에게 욕설한 적 없어”

 

안민석(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에 의한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해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이유로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상정 철회를 촉구하자 “야당 의원들께 정말 여쭙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종전선언을 지지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아니면 종전선언을 반대하는데 지금은 더더욱 때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는 것인지 여쭙고 싶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는데 저는 지금이 더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018년 가을 겨울에 종전선언 (논의를) 우리가 했다가 결국 무산됐다. 만약 그때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평화의 길을 열고, 따라서 종전선언의 길을 국회가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투자자와의 문자메시지 ‘욕설’ 논란으로 주말 내내 시끌

 

 

지난 주말 안 의원은 지역구 오산시 민간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는 황모 대표는 안 의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욕설 문자를 공개했다. 그는 89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황 대표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산버드파크 사업 전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안 의원은 이날 오후 7시41분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돼 깜짝 놀랐다. 해명이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황 대표가 약 40분간 답이 없자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11분 후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기자회견하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안 의원은 17분 뒤인 오후 8시49분쯤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란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 의원실은 “욕설이 담긴 문자는 군대 동기인 친한 후배에게 보낸다는 게 실수로 황 대표에게 간 것”이라며 “당사자가 불쾌해하길래 정중하게 사과하고 끝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결코 그 분에게 욕설한 적 없다”라며 “메시지 맥락을 보면 그분이 아니라 편한 사람에게 보낸 것임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공정률 80%를 넘어 내달 개장을 앞둔 오산 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