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캅카스산맥 남쪽 지역의 ‘앙숙’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늘고 있다. 터키가 같은 튀르크계 이슬람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려고 용병을 보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주변 열강이 개입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들이 아제르바이잔 국경에 투입되기로 터키 보안업체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과 접촉한 3명의 반군은 지난 13일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 있는 부대로 소집됐는데, 아제르바이잔의 감시 초소와 석유·가스 시설에서 3∼6개월간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터키 업체가 앞서 리비아에 투입한 용병들도 처음에는 경비원으로 고용됐으나 실제로는 최전선 전투에 참가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전통적 우호관계인 러시아의 지지를 바라는 눈치다. 러시아는 그러나 즉각 휴전을 촉구했을 뿐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지도층과 관계를 다져왔으며, 양국 모두에 무기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교전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군사 충돌이 이어진 이날 26명이 전사해 이틀간 사망자는 총 80여명으로 늘었다고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이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