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156 멘사 아이돌’ 박경, 학폭 가해 사과 “노는 친구들이 멋져 보였다”

중학교 동창의 폭로 글 화제 “술·담배는 기본, 돈까지 뺏었다” / 결국 학폭 인정한 박경 “모범생 이미지 싫었다”

 

 

IQ 156, 아이돌 최초 멘사 회원 출신인 박경(블락비 멤버·28·사진)씨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을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박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받으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때 공부하는 것밖에 모르던 아이였다”라며 “그런데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었고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저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하게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박씨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받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면서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박씨는 “상처받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혹은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접하고 제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다 가식이고 연기였네 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저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블락비 멤버 박경. 사진=한윤종 기자

 

◆박경 중학교 동창 A씨 “그렇게 안 살아왔던 것처럼 가식 떨면서 활동하는 게 너무 위선자 같다”

 

박씨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블락비 박경 학폭 피해자”라고 표현하며 긴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박경은 일진들과 함께 학교 후문에서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고는 했다”면서 “욕을 달고 살며 술, 담배는 기본이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그 시절의 박경을 아는 사람으로서 지금 박경이 이미지 세탁을 하고 나와 방송에서 신사처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본인이 과거의 일을 인정하고 감수한 채 살면 모르겠는데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아왔던 것처럼 가식 떨면서 활동하는 게 너무 위선자 같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1년 보이그룹 블락비로 데뷔한 박씨는 아이돌 최초 멘사 회원(IQ156)에 전국 상위 0.0002%만 입학 가능한 수학영재원 출신으로 ‘천재 아이돌’, ‘뇌섹남 아이돌’로 불려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 가수 6팀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도 (음원) 사재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우리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지목된 가수들은 음원 사재기 사실을 부인하며 박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달 11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약식기소된 박씨에게 17일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박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