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가을야구 끝난 날… 팀 전설 밥 깁슨 별세

세인트루이스의 전설적인 투수 밥 깁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 밥 깁슨이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5세.

 

세인트루이스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날 깁슨이 1년여간의 췌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투수였던 깁슨은 1959년부터 1975년까지 16년여를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었다. 528경기에 나서 251승 174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64년과 1967년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모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968년(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과 1970년(23승 7패 평균자책점 3.12)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깁슨은 특히 전체 528경기 중 255경기를 완투하며 ‘완투형 투수’의 대명사로도 꼽힌다. 첫 번째 사이영상을 받은 1968년에는 13번이나 완봉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이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무자책점 경기를 펼칠 때 미 언론들이 깁슨을 언급하기도 했다.

 

깁슨이 별세한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3차전에서 0-4로 완패해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