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 선거 앞두고 정치권에서 계속 불거지는 '김무성 차출론'

부산 보선 관련 김종인 "특정 인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 김종인호, 차기 대권의 균형추인 서울시장 보선 집중하려면 부산은 중량감 있는 인사 필요 / 당내 현실론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기류 감지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박계 만찬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일 보수진영 최대 전·현직 의원모임으로 자리 잡은 '마포포럼'에 연사로 나선다.

 

차기 대선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이 포럼은 현재 약 6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집권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로, 국민의힘 선장의 구상을 우선 청취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김 전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성사됐다고 한다.

 

오랜 시간 정치권에 몸담아온 두 사람은 과거 사석에서도 교류를 이어온 사이지만,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얼굴을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두고 야권 안팎에서 계속 불거지는 '김무성 차출론'과 맞물린 시점이어서 의미심장하다.

 

부산시장 보선에는 유력주자인 김세연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예비주자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으나 여권에 맞설 수 있는 거물급 주자가 보이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최고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보선과 관련해 그동안 김 위원장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김종인호가 차기 대권의 균형추인 서울시장 보선에 집중하려면 부산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당내 현실론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기류가 있다고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8일 마포로 향하는 김 위원장의 발걸음에 유독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연단에서 직접 의제로 꺼내진 않더라도 비공개 자리에서 지방선거란 최대 화두를 비켜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세미나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세시간가량 예정돼 있다. 세미나 후 만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할지는 미정이다.

 

마포포럼은 김 위원장 강연을 시작으로 주 1회까지 모임 빈도를 늘리고 본격적인 집권 플랜 구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야권에서 유일하게 흠집이 나지 않은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달 중으로 강연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