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로 인기를 얻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37) 예비역 대위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채무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의혹을 제기한 A씨도 이 대위를 직접 만난 사실을 밝히며 “채무관계를 깨끗하게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대위는 5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에 영상을 올려 “과거 A씨와 여러 차례 금전거래를 한 내역으로 (채무를)갚았다고 착각했고 이 부분에 대해 A씨와 만남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A씨와 직접만나 대화를 했고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A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법원에서 정한 채무비용 모두를 정확하게 변제했다”며 “A씨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영상을 만들었고 (관련)인신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UDT 선후배들께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A씨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대위와 만남을 인증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 대화하고 (이근 대위가)진심으로 사과했고 화해했다”며 “채무관계를 깨끗하게 해결했고 감정문제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의 불신으로 지인을 통해 소통하다보니 소통이 잘 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며 “개인 간의 문제이지만 결과적으로 부대 선후배님께 우려를 끼쳤고 정말로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그동안 의혹 제기 과정에서 입은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인 사칭, 허위사실 유포, 신상 털기, 사진 퍼 나르기, 외모 비하, 지인에 접근해 먼지 털어내기, 분 단위의 악성 메시지 등으로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그걸 지켜봐야했던 가족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이근 형님도 이점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위의 이른바 ‘빚투’(빚+미투) 논란은 A씨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2014년에 200만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불거졌다. A씨는 “(이 대위에게)돈이 생기는 대로 바로 갚는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1000만원짜리 스카이다이빙 낙하산을 사면서도 제 돈은 갚지 않았다”며 “나중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16년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판결문에는 “피고(이 대위)는 원고(A씨)에게 200만원과 이에 대해 2016년 4월 2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위는 다음날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2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빌리긴 했지만 100만~150만원의 현금과 스카이다이빙 장비 및 교육 등으로 변제했다”며 “당시 미국에서 교관으로 활동했고 이라크 파병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께 밀린 우편물을 받은 뒤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를 둘러싸고 A씨가 이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기준 이와 관련한 양측의 해당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 대위는 “관련 게시물은 상호 합의로 각자의 채널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 대위는 지난 7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의 교관으로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군사 대학을 거쳐 대한민국 해군특수전전단 대위로 전역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