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억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것과 관련, 정치권 내에서 하루종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때문에 추석 명절에 고향에도 못 내려간 국민들이 있었는데 고위공직자의 배우자가 해외여행을 갔다는 사실에 분노한 이들이 있는 반면,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지나친 간섭이자 비판이라는 의견을 낸 이들도 있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강 장관 배우자의 미국 여행은 부적절한 처신이지만 그렇다고 사퇴까지 요구할 일은 아니”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의 4·15 부정선거를 알리겠다며 미국 출장을 간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며 ‘민로남불(민경욱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까지 사용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편 문제와 관련해) 강경화 장관이 ‘송구하다’는 말을 국민께 했다”면서 “그 정도면 됐다고 보며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 강경화 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 전 의원이 패스트트랙 재판에도 불참한 채 미국에 가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억울해도 출석해서 재판받아야 되는데 재판 기피하고 나가지 말라는 여행,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나가 ‘대한민국은 후진 나라’라고 플래카드 들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강 장관을 공격했던) 같은 차원에서 비판해야 되는데 민로남불, 아니면 국민의힘이니까 힘로남불이냐”면서 “이참에 프라이버시와 공적 책임 영역이 어디까지 져야 되는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해당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민경욱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며 “김기현 의원보다 민경욱 전 의원 일거수일투족이 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라고 꼬집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