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 美·동맹국, 안보위협 커졌다

적성국 도발 효율적 대처 어려워
러·中, 美대선 앞서 사이버전 강화
美, 中 공산당원 시민권 발급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병세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외교안보팀으로부터 화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외교안보팀은 “아직 군사적으로 특이 동향을 보이는 나라는 없다”고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 경기 침체,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 미국이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처해 있어, 적성국의 도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취약한 안보상황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이 사이버전을 강화하고, 이란이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폭사한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보복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P는 다만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향후 몇 주 사이에 미국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성국 도전을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라이벌 국가와 적성 국가들이 현 상황을 악용하려고 시도하면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공산당 또는 유사 조직 일원 등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하지 않기로 하고, 중국 스파이 포섭 경고 영상을 발표하는 등 중국 견제 수위를 높였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귀전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