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직원 3주 전에 양성 판정받아 앞서 확진 보좌관과 비행기 동승 CNN 등 “대법관 지명식 핫스폿” 행사 참석한 최소 8명이 감염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워싱턴 인근 군 병원에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곧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두운 남색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채 4분 분량의 동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시기가 여전히 확실치 않은 가운데 백악관 상주 직원들이 이미 3주 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측보다 일찍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이 약 3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확진 사실이 공개됐던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지난달 29일 대선 TV토론과 다음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한 시점보다 최소 2주 전 백악관에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힉스 보좌관의 확진 판정 이전부터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은 개별 직원에 대한 건강 정보를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부합하는 완전하고 완벽한 접촉 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이 백악관발 코로나19 감염의 ‘핫스폿’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권과 학계 인사 등 150여명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포옹·악수 등 직접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야외 행사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배럿 지명자 가족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이동해 따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유타)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 역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