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한달 앞두고…트럼프 지지율 40%선 붕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39% / 올해 내내 40%~44% 지지율 보여 / ‘매우 부정적이다’ 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지지율 40%선이 무너졌다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NBC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나타났다. 이 기관 조사에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선후보 첫 TV토론 이후인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기존엔 지난 7월 40%가 최저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내내 40%~44%의 지지율을 보여왔다.

 

또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격차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에 5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과 1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9일~12일 조사에선 8%포인트(바이든 51%-트럼프 43%), 이어 앞서 7월 9일~12일 조사에선 11%포인트(바이든 51%-트럼프 40%) 차이가 났었다.

 

바이든 후보에 대해선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이 더 올라갔다. 지난달 20%포인트 차이에서 27%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백인 남성 노동자 계층은 지지도가 다소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도 높아졌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차이가 지난달 11%포인트에서 이달 16%포인트로 상승했다. 더욱이 ‘매우 부정적이다’는 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두 자릿수 차로 뒤지고 있다는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 이후에 실시된 것이다.미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토론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전국 유권자 925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22%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796명을 대상으로 한 1차 TV토론과 관련한 조사(오차범위 ±3.47%포인트)에서는 53%가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았다는 응답자는 29%로 나왔다. 응답자의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예상보다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1%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77%는 1차 토론이 자신들이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끼지 못하게 했다고 답했다.

 

더힐은 “토론에 대한 대중의 암울한 인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토론으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는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