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에서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키로 한 YG엔터테인먼트의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7일 대한간호협회는 “글로벌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신속하게 영상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블랙핑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가수로 더욱 성장하길 44만 간호사 이름으로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블랙핑크의 결단이 간호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이나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간호 역사 117년 동안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애써왔듯이, 미래의 100년도 국민 건강 파수꾼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다소 타이트한 간호사 복장을 한 제니의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의 모습은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간호사 복장과는 심하게 동떨어진,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며 책임있는 대처를 요구했다.
그러자 YG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이후 다시 간호협회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서는 “당사는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M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