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글날, 국민의 힘으로 공휴일 재지정”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9일 한글날 경기도 여주 영릉(英陵)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영릉은 세종대왕의 능이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한동안 공휴일에서 제외됐던 한글날(10월 9일)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국민의 힘 덕분”이라고 했다. 한글날은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됐다.

 

문 대통령은 제574주년 한글날인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때 공휴일이 많아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격하된 적도 있었으나, 국민의 힘으로 다시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승격됐다”며 “한글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한글날은 한국이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에 비로소 지금의 10월 9일로 정해졌다. 이듬해인 1946년부터 공휴일이 되었고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성대한 한글날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한글날은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는다. 국군의 날(10월 1일)과 함께였다. 이유는 문 대통령 말처럼 기업들의 요구에 있었다. 10월에 통상 추석 연휴가 있는데 개천절(10월 3일)을 비롯해 쉬는 날이 너무 많다 보니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후 한글단체들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 한글의 가치를 일깨우려면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해 성대한 기념식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폈다. 결국 이명박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국회가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듬해인 2013년부터 지금과 같은 공휴일이 되었다.

 

문 대통령은 “K팝과 드라마, 영화, 웹툰을 접하며 세계인이 한글을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알아가고 있다”며 “아시아 어린이들이 간단한 우리말 인사를 앞다투어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K팝 공연 때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우리 말과 글을 더욱 사랑하도록 정부부터 쉬운 우리말을 쓰겠다”며 “법률 속 일본식 용어, 어려운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