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언급' BTS 수상소감에… 中 네티즌이 비판 쏟아낸 이유는

中 네티즌 “중국 빼고 한·미 양국 희생만 부각… 모욕”
韓 네티즌 “중국인들 6·25 전쟁 발발 원인 잘 몰라”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제공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6·25 전쟁 70주년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중국 네티즌이 “중국 모욕”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미 양국의 희생만을 부각했다”는 이유다.

 

한국 네티즌도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며 “중국인의 억지가 한 두번이 아니다. 생때를 쓴다”며 맞받아 쳤다. 특히 “중국인이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 관계를 잘 모르고 억지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중 관영매체, “BTS, 중국인 감정 이해 못해” 비판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항상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아픔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언급을 트집 잡고 있다. 중국은 6·25를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으로 부른다. 즉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의미다. 수 없이 많은 중국군의 희생으로 북한을 지원했는데, 어떻게 한국이 미국과 함께 아픔의 역사를 겪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논리다. 중국 네티즌은 이 부분을 거론하며 “양국은 미국과 한국을 의미하는데, 미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그러나 이 전쟁에서 미국은 침락군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팬클럽 회원이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그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중국군이 수천 명이다. 중국인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의 태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팬클럽을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BTS는 왜 우리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언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TS의 6·25전쟁 관련 언급에 대해 비판하는 중 네티즌 인터넷 글. “이 전쟁에서 20만 가까운 중국군이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등 애국주의를 선동하는 글 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이두 캡처

◆6·25는 김일성 전쟁 야욕으로 발발···소련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둥이 지원 

 

6·25는 70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한반도 공산화의 야욕에 불탔던 김일성이 구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의 지원 약속을 받아 일으킨 전쟁이다. 1950년 1월 김일성에게 남침 승인을 한 스탈린은 당시 모스크바에 있던 마오쩌둥과 전쟁 준비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스탈린의 승인 하에 구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쟁 준비를 했다는 사실은 이미 구소련 등에서 공개된 외교 문서에서 확인된 역사적인 사실이다.  

 

중공군이 참전한 것은 전쟁이 발발한 지 약 4개월 뒤인 1950년 10월 무렵이다. 초반 북한군 공세에 한없이 밀리다 인천상륙 작전으로 승기를 잡은 한국군과 유엔군이 북상해 한반도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다. 한국군과 유엔군의 본격적인 북진이 개시되는 시점에 김일성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친필 편지를 수차례 보내기도 했다.  

 

중공군은 참전 직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5차례의 대규모 공세를 통해 한국군과 유엔군에 큰 피해를 안기며 전선을 전쟁 발발 직전으로 되돌렸다. 결과적으로 중공군 참전으로 한반도 통일이 무산된 것이다. 한 6·25 전쟁 전문가는 “6·25 침략군은 북한이며 중국은 북한을 지원한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억지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 ‘bocc···’은 “중국의 개입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분단 상황이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 ‘flat···’는 “중국이 북한을 도운 것이 사실이고, 우리가 이들과 전쟁을 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중국의 입장을 반영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