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난 20년간 자연재해 2배 가까이 증가”

유엔은 12일(현지시간) 지난 20년 동안 자연재해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그 주된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DR)은  관련 보고서에서 2000∼2019년 주요 자연재해가 7348건 발생해 123만 명이 숨지고 42억 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조9700억 달러(약 3415조5000억원)에 달한다. 1980∼1999년 발생한 자연재해 건수(4212건)와 비교해 거의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홍수와 가뭄, 폭풍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상황을 포함한 기후 관련 재해가 매우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UNDDR은 분석했다. 기후 관련 재해는 같은 기간 3656건에서 6681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자연재해가 최근 20년 동안 아시아에서 3068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1756건)와 아프리카(119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577건, 467건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단일 재해 가운데서는 지난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피해가 가장 큰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2만6400명이 숨졌다. 미츠토리 마미 UNDDR 특별대표는 "우리는 계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년간의 재해 사건을 검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기후 관련 재해를 막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재난에 대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