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울산 화재민 호텔 숙박 논란에 "20세대에 한달간 무료숙박 제공하겠다"

울산시서 장애인·임산부, 화재 피해가 큰 세대를 우선 선정하면 객실 배정 방침
신라스테이 측 "화재소식 접한 박상오 대표가 무료 객실 제공 검토 지시"
울산시와 안전 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화재 피해를 입은 남구 소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건물에서 건축물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에게 호텔 숙박이 지원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신라스테이가 무료 숙박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울산 신라스테이는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입주민 중에서 20세대를 선정해 한달간 숙박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신라스테이는 주민들 중 장애인, 임산부 등 세대와 화재 피해가 큰 세대를 우선 선정해 객실을 배정하기로 했다.

 

지원 세대는 울산시가 선정해 신라스테이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선정된 주민들은 다음주 초부터 한달 간 신라스테이에서 머물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박상오 신라스테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화재소식을 접한 박 대표가 울산으로 직접 연락해 무료로 객실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보자고 했다"며 "다만,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이 주말이어서 빈방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가구는 아파트 127가구, 오피스텔 5가구 등 132세대다.

 

아파트 출입이 어려워진 주민 437명은 현재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들 중에서 236명은 울산시가 지정한 스타즈호텔에서 생활 중이다.

 

나머지 주민들은 롯데호텔과 울산시티호텔, 신라스테이, 기타 숙박시설 등에 나눠 숙박하고 있다.

 

시가 이처럼 세금으로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한 데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다만 이주민은 재해구호법에 따라 1박 숙박비 6만원(2일 1실 기준), 1식 식비 8000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숙박료가 6만원 이상 측정된 곳은 차액만큼 본인 부담이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소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에서 거주하는 127세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고, 77명이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 93명 중 91명은 퇴원했으며 경미한 늑골절을 호소하는 이와 호흡기 경증 환자 등 2명은 중앙병원과 동강병원에 각각 입원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