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라임·옵티머스 특검"… 與 "카더라 통신으로 흠집"

김영춘 “라임과 아무 관련 없다” 의혹 부인
野주호영 “여러 증거 나왔는데 수사지연”
성일종 “채동욱과 이재명 만남 밝혀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지금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결코 엄정·철저하게 수사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은 조속히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 정황, 증거가 나왔음에도 몇 달간 수사를 지연하고 조서 기재도 누락했다. 수사를 맡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게 보고조차 누락했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전날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실체가 분명한지 불분명한지 밝히는 것은 검찰의 몫이지 이 대표가 단정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내부문건’에 대해 “가짜문서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수사를 독려하고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장관이 먼저 진짜, 가짜를 언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며 “(옵티머스 고문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채동욱씨와 만났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화살을 날렸다. 또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도 물품이 갔다는 것 아닌가. 본인들께서 억울한 면이 있으면 그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해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 “권력형 금융사기, 정권이 덮으려 한다면 특검으로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건으로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부풀리기 등을 통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뭐가 지금 나왔길래 권력형 비리게이트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한 것에 대해 “시중의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으로 대통령을 흔들고 정부를 흠집내고 여당을 공격하면 야당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얕은 정치이고 야당의 나쁜 정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직접 취재를 해봤는데 현재까지 (여권 인사 연루설과 관련) 염려할 만한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에서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라임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관련 진술을 전면 부인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