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재환 우리말 지키기 투쟁사 ‘나라말이 사라진 날’ 출간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로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어 우리말글 사랑 운동에 뛰어든 정재환씨가 한글의 탄생과 발달, 진화 과정을 소개하는 ‘나라말이 사라진 날’(생각정원)을 출간했다.

 

14일 생각정원에 따르면 정씨의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한글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이를 피땀으로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한글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탄생 과정을 추적하면서 일제에 나라말을 빼앗기게 된 상황을 살핀다.

 

특히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편찬하고,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드는 등 고군분투한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들여다본다.

 

조선인 민족말살 정책에 따라 한글 연구를 한 학자들을 민족의식을 고양했다는 이유로 탄압하고 투옥한 조선어학회사건의 전모도 파헤친다.

 

우리가 독립운동을 떠올리면 주로 만세 시위나 임시정부 등을 떠올리지만 민족어를 지키고자 했던 노력도 독립운동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조선어학회 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해방 이후 비로소 열린 한글의 시대를 조명하며,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시작한 28년 만인 1957년에 마무리한 '큰사전'에 얽힌 이야기도 담았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