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대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부패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계정으로 생중계된 아이오와 디모인 유세 포문을 바이든 후보 부패 의혹으로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보다 부패한 행정부는 없었다”라고 몰아세웠다. 또 “바이든은 바로 지난주에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자신의 아들이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이제 그 말은 완전히 거짓말로 밝혀졌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를 치를 자격이 없는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라며 “나는 바이든이 진실을 말하도록 압박해왔다”라고 했다. 또 유세 현장의 언론을 지목하며 “부패한 절름발이 미디어는 그 기사를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 취임 이래 진행됐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거론, “다시는 대통령 임기 내에 일어나선 안 될 끔찍하고 역겨운 마녀사냥”이라며 “(재발할 경우) 국민들이 그들(민주당과 주류 언론)이 행한 범죄의 값을 치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바이든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헌터 바이든은 자신 부친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 이사로 재직했다. 이 기간 바이든 후보가 해당 기업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9월29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론에서 조 바이든이 반드시 답해야 할 17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의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이 '질문 1번'을 차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은 자신 아들의 부패한 사업과 자신의 관계에 관해 거짓말을 해왔다”라며 “이건 엄청난 스모킹건”이라고 계속해서 ‘부패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불려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초박빙의 승부를 보인 여론조사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 입소스가 플로리다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49%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47%)보다 2%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지율 격차가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인 ±4%포인트 이내로 집계돼 통계학적으로는 동률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