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폐가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 플랫폼으로 생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 치료 당시 폐 상태에 관한 질문에 “(의료진은) 폐가 조금 다르다고 했다. 감염됐을 수도”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 서배너 거스리가 “무엇에 감염됐나”라고 묻자 “모르겠다. 나는 너무 많이 묻진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감염 초기 증상으로는 “좋지 않았다”라며 “열이 약간 있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입원 이후 치료에 관해선 “(의료진이) 내게 리제네론과 렘데시비르 둘 다 투약했다”라며 “내가 아는 건 다음 날 상태가 좋았다는 것이다. 매우 좋았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등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사흘 만인 지난 5일 퇴원했으며, 지난 10일 백악관 연설을 하고 12일부터는 대규모 선거 유세를 공식 재개한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50) 여사의 코로나19 투병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멜라니아 여사의 에세이 ‘나의 개인적 코로나19 경험’에는 투병기에 찾아온 심신의 고통이 솔직하게 담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확진을 받았을 때 증세가 미미했다는 게 매우 재수가 좋았다”며 “그렇지만 증세가 모두 한꺼번에 닥쳐 향후 며칠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근육통, 기침, 두통을 겪었고 대부분의 시간에 극한의 피로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