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라임·옵티머스 사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 외치던 野 새로운 의혹 나오자 침묵"

국민의힘 "의도가 석연치 않다"…특검 도입 재차 주장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권 로비를 폭로한 '옥중서신'과 관련,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라임·옵티머스 사기사건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 외치던 국민의힘이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폭로설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라임·옵티머스 사기사건, 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 지시하며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라임사태 연루가 의심되는 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 식' 수사를 차단하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사건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 막대한 피해를 본 국민이 있는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누가 진실을 원하는지 이미 국민께서는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는 더 넓은 과녁을 향해 더 날카로워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석 달째 텅 빈 공수처 사무실이 안타깝다. 국민의힘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단지 한 사무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의임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이 야당 정치인과 현직 검사들에게도 로비를 했고, 검찰측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당 유력정치인을 겨냥한 수사 협조를 권하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17일 "의도가 석연치 않다"며 특검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한 김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했다"며 "난데없이 야당을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신에 언급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 여권 인사들이 의혹에 줄줄이 엮일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옥중서신이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권력형 비리인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검을 거부하는 정당은 국민의 손으로 심판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서신 공개가 '검언(檢言)유착' 사건의 얼개와 비슷한 '검범(檢犯)유착'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라며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에이 기자가 짜고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을 잡을 단서를 달라고 공작했다는 '검언유착'과 닮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범죄자와 결탁하는 '검범유착' 프레임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라임사건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지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