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후 첫 주말 서울 도심 곳곳은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지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신촌·홍대거리 등 대학가와 한강공원, 서울숲 등 공원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제한적이지만 대면예배도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 수칙에 따라 대면예배는 전체 좌석수의 30%까지 입장할 수 있다. 주요 대형교회에서는 입장 신도들의 체온체크, QR코드나 수기명부를 통한 출입자 관리 등이 이뤄졌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물론 성가대의 합창과 반주가의 피아노 연주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이뤄졌다.
전국 유명 산에는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2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전날 등산객 3만여명을 합치면 주말과 휴일 5만여명이 설악산에 몰린 것이다. 대부분 등산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등산 도중 마스크를 벗어버리거나 입만 가린 탐방객도 일부 있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100명 미만 집회들이 진행됐다. 경찰 차벽은 없었다. 보수단체 자유연대 주최로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40명이 모여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를 열었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집회에는 99명에 근접한 인원이 모였다.
오랜만의 주말 나들이에 시민들은 숨통이 트인 듯했지만 방역당국은 병원과 대형마트 등 고위험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에서는 이날 추가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병인 1명(광주시 84번)이 처음 확진됐으며, 3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간병인 14명, 환자 17명, 보호자 10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5개 병동 중 광주시 84번 환자가 근무한 2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이 병원과 인근 SRC요양병원 직원·환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원에서도 이날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73명이 됐다. 부산시는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콜센터 형태의 업무를 하는 CJ텔레닉스(강남구 신사동)에서 전날에만 확진자가 9명 늘었다. CJ텔레닉스 집단감염은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확진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례를 합치면 관련 확진자는 총 33명이다.
박지원·김유나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