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특별검사(특검) 도입’ 논쟁으로 비화했다. 라임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법정 진술과 ‘옥중 서신’을 통해 청와대 인사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연루설을 주장한 것을 두고 여야의 입장이 선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라임·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방송에 출연해 “원내에서 (특검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옥중서신을 통해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당사자로부터 “변호사로서 사건을 수임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통해 이를 포함한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로 밝혀진 김경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정말 자신있다면 (특검을) 하자”면서도 “특검이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키는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공수처 추천위원 야당 후보 추천부터 하고, 특검 결과에 대해 서로 의원직을 걸고 책임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19일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오는 22일 대검찰청 국감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한다.
김민순·장혜진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