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현장 찾은 여야, 北 피격 공방전

국방위 연평도 현지 국감
野 “사고 당일 협조 통신 왜 안했나”
與 “실종자 발견 전… 정치선동 말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왼쪽)과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오른쪽) 등 국회 국방위원들이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수색 작업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평도=국회사진기자단

국회 국방위원회는 19일 이례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연평도를 방문, 군사대비 태세와 함께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북한군 피격 사건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연평도에 도착한 국방위원들은 해병 연평부대장으로부터 북한군 동향과 군 대비태세 등을 보고받고 부대를 둘러보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또한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비를 참배하고, 지난달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씨가 처음 실종됐던 연평도 서남방 해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경과 해군의 수색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현지 방문 이후 “군함에 승선해 연평도 주변 해역을 둘러보고, 북한이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부당통신을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일부 언론에 전했다. 부당통신은 군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통신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신하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측 선박이 NLL에 접근하면 이를 경고하는 통신을 보내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공무원 실종 당일 군이 북한의 부당통신에 “실종자 수색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대응통신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가보니 남북이 부당통신과 대응통신을 수시로 주고받았다”며 “군이 왜 수색과 관련해 북한에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실종자가 북한 선박에 발견되기 전까지는 군과 해경이 NLL 이남 해역을 수색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에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연평도 현지를 점검한 뒤 페이스북에 “군이 북한을 겨냥해 국제상선망에 실종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실종자가) 북쪽으로 갔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군과 정부는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유족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정치선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야권은 연평도 현장 점검을 계기로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공무원 이씨 피격과 관련해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