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산을 찾아 ‘실제 경치’를 주제로 수묵산수화를 그려온 박도진은 철저한 현장 사생을 통한 자연 관찰, 이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담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약하면서도 강한 한지 본연의 성질처럼, 그의 산수화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생명력과 생동감을 전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이 여는 박도진 개인전 ‘삼각산-산에게 길을 묻다’ 전에 내걸린 작품들은 주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삼각산의 폭포와 계곡도 수려하지만, 산을 상징하는 것은 산봉우리고 산맥을 형성하여 전체적인 모양을 이루는 것도 산봉우리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제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숨은 벽, 의상봉, 염초봉, 노적봉, 향로봉, 보현봉, 문수봉, 기자봉이고 나머지 봉우리는 삼각산 전도에 모두 등장한다.
‘백운대’ 연작은 종횡의 화면 전환과 산봉우리의 앞뒤 배치에서 조화를 이루는 구도를 시도하며 웅장한 암벽의 미를 보여준다. ‘숨은 벽’ 연작은 각기 다르게 표현된 운무의 형태가 계절 변화를 표현한다. 대형 작품 ‘삼각산 전도’는 삼각산 각각의 산봉우리를 정확하게 표현해 수없이 산을 오르내린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통산수화 계승자가 보여주는 수준 높은 동양화의 세계를 선물한다.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