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태어난 이른바 ‘프로야구 키즈’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프로에서도 스타로 자리 잡아 ‘황금세대’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1일 김태균(한화)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1982년생 현역 선수도 얼마 남지 않아 세월의 무게를 직감하고 있다.
김태균 외에 올 시즌 현역으로 뛴 1982년생의 대표주자로는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정근우(LG)와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추신수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도 이대호와 오승환은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도 활약을 기대하게 하지만 정근우와 추신수의 경우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서 있다.
반면 정근우는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주전 2루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대타, 대수비 요원에 머물며 72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14타점, 7도루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도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을 찾아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본인은 아직 빅리그에 남고 싶어하는 데다 KBO리그로 이적도 가능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롯데가 아닌 SK에서 뛰어야 한다는 점 등 이도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