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중 하나다. 3차례 사이영상을 비롯해 투수로서는 웬만해선 받기 힘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도 한 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그의 명성에 큰 흠집이 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해 ‘가을 커쇼’라는 오명이 생길 정도다. 월드시리즈(WS) 시작 전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1승12패 평균자책점 4.31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까지 커쇼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이었다. 1988년 이후 32년 만에 WS(7전4승제)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올해 WS에서만큼은 커쇼가 가을의 악몽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그 바람대로 커쇼는 지난 2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WS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이번 가을은 다를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2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WS 5차전에도 선발 등판한 커쇼는 5.2이닝을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고 다시 한번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커쇼는 이번 WS에서만 2승째를 거두며 다저스가 시리즈 전적을 3승2패로 앞서 나가게 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이제 다저스는 1승만 더하면 감격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커쇼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7탈삼진으로 저스틴 벌랜더(205개·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29)은 8회 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다저스가 투수를 우완 메이에서 좌완 빅토르 곤살레스로 바꾸면서 타석에 서보지도 못하고 바로 교체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