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크리스천 콜먼(24·미국)이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로 2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세계육상연맹의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28일 “규정에 따라 콜먼에게 자격 정지 2년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5월15일부터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콜먼은 2022년 5월14일까지 선수 자격을 잃는다.
콜먼은 1년 사이에 3차례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는 불시 도핑 테스트를 위해 자국 연맹에 ‘소재지’를 보고해야 한다. 소재지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소재지에 도핑 검시관이 갔을 때 한 시간 내로 선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또는 도핑 테스트를 기피하는 행위를 하면 징계 대상이 된다. 검시관은 2019년 1월17일, 4월27일, 12월10일 등 총 3차례 콜먼이 기재한 소재지에 갔지만, 콜먼을 만나지 못했다.
콜먼 측은 12월10일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콜먼은 “그날 나는 소재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쇼핑했다. 검시관이 조금 더 노력했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시관은 “10분마다 콜먼에게 전화하고, 집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콜먼은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먼은 볼트가 은퇴하고 처음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볼트가 9초58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후 세계선수권 100m 결선에서 나온 가장 좋은 기록이다 콜먼의 도핑 테스트 기피 의혹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직전에 불거졌지만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가 징계를 유예하면서 콜먼은 도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세계선수권 우승이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콜먼 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CAS가 콜먼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콜먼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콜먼 측은 “2019년에 수 없이 도핑테스트를 받았고, 한 번도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금도 매일 검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