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외부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추 장관의 ‘비판 검사 저격’에 대한 일선 검사 반발과 그에 따른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 총장 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관련한 수사도 윤 총장 관련 수사 중 처음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본궤도에 올랐다. 검찰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후 2013년 경찰로부터 받아 보관 중이던 기록을 꺼내 검토했다.
윤 총장은 내부 일정을 계속하며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윤 총장은 오는 3일과 9일 충청북도 진천의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내려가 신임 부장검사, 차장검사들에 대한 강연에 나선다. 진천에는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있어 두 사람 간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강연은 지난 9월 승진한 검사들에 대한 교육으로 윤 총장은 1월 인사 이후에도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바 있었다. 대검찰청은 진천 방문 일정에 대해 “교육과정에 항상 포함되는 일정으로 이미 이전에 확정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9월 인사 이후에 이미 잡혀진 일정이라는 뜻이다.
추 장관의 ‘비판 검사 저격’에서 촉발한 일선 검사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추 장관을 비판한 최재만 검사의 ‘이프로스’ 내부망 글에는 230개가 넘는 댓글이 이날까지 달렸다. 먼저 공개적으로 추 장관을 비판하자 추 장관이 그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역공했던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의 글에는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댓글들을 두고 추 장관을 비판하는 ‘온라인 연판장’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검사는 “이번 정부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기본적 의심을 표출한 것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추 장관과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반감”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외면하고 직시할 때까지 말이다”면서 “저도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이나 민정수석이 비공식적 방법으로 내린 수많은 수사지휘는 ‘대선배의 지도편달’이라며 공손히 받들었는데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의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의 ‘공식적 지휘’ 때만 검란이 운운되느냐”며 추 장관을 재차 엄호했다.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검사(커밍아웃 검사)의 사표를 받으라며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물은 이날 오후 4시까지 18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