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역대 최고치’ 기록

이낙연·이재명과 ‘3강 구도’ 형성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전고검 및 지검을 방문해 지역 검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대 후반으로 뛰어오르며 선호도 1·2위를 다투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전월보다 6.7%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 윤 총장이 대권 후보로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나란히 21.5%씩으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이 대표·이 지사와의 격차를 한 달 만에 크게 좁혔다. 전월과 대표해 이 대표 선호도는 1.0%포인트 내리고 이 지사는 0.1%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까지 1년 4개월가량 앞둔 현재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 구도’에 윤 총장이 가세하며 추후 경쟁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 대표의 선호도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1위를 내줬고, 이 지사는 비록 공동 1위이기는 하나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이밖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9%), 무소속 홍준표 의원(4.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3%), 추미애 법무부 장관(3.1%), 원희룡 제주지사(3.0%), 김경수 경남지사(2.2%), 유승민 전 의원(2.2%),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1.5%),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1.3%),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1.0%) 순으로 선호도가 집계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6.1%, 모름·무응답은 2.2%였다.

 

세부 부문별로 윤 총장의 선호도는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업 등을 불문하고 고루 상승했다. 지역별로 인천·경기(17.2%, 8.3%포인트↑), 연령대별로 30대(15.4%, 8.7%포인트↑),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26.8%, 10.4%포인트↑), 직업별로 자영업(22.3%. 9.2%포인트↑) 등에서의 상승폭이 두드려졌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의 약진에 관해 “선호도 15%를 넘어서며 유권자에게 존재를 분명히 각인한 이른바 ‘문지방 효과’를 보였다”며 “윤 총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 성격으로 국정감사 발언,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등 여권이 그의 선호도를 높여준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날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동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이날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4.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3%포인트 올라 50.9%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로 집계됐다.

 

두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