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 박중훈, 법률구조공단 홍보대사 됐다

공단 “코로나19 사태로 분쟁 늘어… 큰 힘 된다”
대한법률구조공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겸 감독 박중훈씨. 대한법률구조공단 제공

영화 ‘투캅스’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 역할을 멋지게 소화한 영화배우 겸 감독 박중훈(54)씨가 대한법률구조공단 홍보대사가 됐다. 법률구조공단은 법을 잘 모르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국민에게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하고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공단은 2일 박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간단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공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법적 분쟁이 늘어나는 가운데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준 박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돼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박씨는 “공단을 몰라서 법적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공단에 따르면 박씨는 ‘깜보’(1986),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황산벌’(2003), ‘라디오스타’(2006) 등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2006년에는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특별히 ‘법률’과 관련한 영화로 ‘투캅스’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들 수 있다. ‘투캅스’에서 박씨는 나란히 ‘국민배우’로 불리는 안성기씨와 함께 동료 경찰관 역을 맡았다. 경찰대학을 갓 졸업해 ‘군기’가 바짝 든 신임 경찰관을 연기한 박씨는 사회 비리는 물론 경찰 내부의 악습에도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국민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큰 인기를 누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마약 거래를 둘러싼 범죄조직의 암투 속에 일어난 잔인한 살인사건을 경찰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투캅스’에선 나란히 동료 경찰관이었던 박씨와 안씨가 이번에는 일선 경찰서 강력반 형사, 그리고 살인범으로 서로 맞서 싸운다는 점이다. 빗속에서 박씨와 안씨가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은 한국 영화사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된다.

 

그동안 공단의 얼굴 노릇을 한 홍보대사의 면면에도 눈길이 쏠린다. 공단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유명 MC 임성훈(70)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영화배우 김고은(29)씨가 공단 홍보대사를 맡아 서민을 위한 법률 상담 및 소송 대리라는 공단의 소명을 널리 알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