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2020년대 45만명가량을 유지하다가 2030년대 3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 입학정원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2037년엔 대학 정원의 40%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대와 전문대 입학정원은 53만3492명(방송통신대 제외)이고, 고3 학생 수는 49만7562명이었다. 물론 고3생 모두가 대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재수생 등 ‘n수생’, 외국인주민의 국내 출생자녀 등도 변수다. 하지만 대체로 고3 학생 수 추이를 보면 학령인구 절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역규모별로 감소 폭은 달랐다. 올해 특별·광역시 고교당 학생 수는 평균 658.06명으로 5년 전(896.00명)보다 26.55%나 줄었다. 이어 면 지역(236.66명·24.56%↓), 도서벽지(138.19명·23.74%↓), 시지역(681.50명·23.54%↓) 순이었다. 읍지역 평균 학생 수는 384.93명으로 5년 전(482.15명)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하게(20.16%↓) 감소했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특별·광역시의 학교당 학생 수 감소폭이 제일 크다는 의외의 결과에 평준화 정책과 대규모 택지개발 등 관련 요인을 연구 중”이라며 “경계해야 할 것은 양적인 학생 수 감소가 학교나 학급, 교원 등 교육환경 투자 감소 논리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적 통계에 나타나지 않은 교육 만족도와 학업 성취도, 교육복지 등 질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