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지역화폐 ‘전주사랑 상품권’ 발행… ‘애향·알뜰·나눔’ 기능

전북 전주시가 자금 역외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화폐인 ‘전주사랑 상품권’을 2일 출시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시청 책기둥도서관에서 전주사랑 상품권 출시 기념 행사를 갖고 첫 번째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1층 로비에 마련된 중증장애인 일자리 카페인 ‘꿈앤카페’에서 첫 결제를 했다.

 

전주사랑 상품권은 ‘애향’와 ‘알뜰’, ‘나눔’ 등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애향은 전주 시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비 촉진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사용처는 재난기본소득과 동일하게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온라인 결제 등은 사용을 제한한다.

 

또 상품권을 쓸 때마다 캐시백이 된다는 점에서 알뜰하다. 전자카드 형태로 발급되는 이 상품권은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 결제 시마다 사용 금액의 10%를 최대 5만원까지 적립하고 30%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어진다. 다만, 적립은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전주사랑 상품권은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노송동 기부천사의 전통을 잇는 ‘나눔카드’ 기능도 부여한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별도의 ‘기부천사 가맹점’을 모집해 전주사랑 상품권 매출액의 1%가량을 자율 기부토록 할 계획이다. 기부천사 가맹점은 간편한 전산처리를 거쳐 법정기부금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현판을 제공한다. 기부 금액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공공사업에 활용한다. 

 

전주사랑 상품권을 이용하려면 모바일 앱을 통해 체크카드를 신청한 뒤 충전해야 한다. 카드 신청은 전북은행 영업점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충전금액은 1만원 단위로 하며, 월별 자동충전도 가능하다. 이 체크카드는 삼성페이나 LG페이 등에 탑재할 수 있어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전주시는 모바일 앱을 통한 체크카드 신청과 충전 등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해 43명의 전주사랑상품권 시민 서포터즈를 전북은행 각 지점에 배치해 안내한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사랑 상품권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의 원천이 따뜻한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공익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전주형 지역화폐 모델이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