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최근 피부병 악화…'햇빛 알레르기' 탓에 대학 휴학한 적도 있어

 

모친과 함께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36)의 사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난 가운데, 모친이 작성한 유서성 메모에서 박지선이 생전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1장짜리 분량의 메모에는 “딸(박지선)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박지선의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생전 박지선은 피부 알레르기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으로, 학창시절부터 해당 질환을 앓아온 그는 화장도 하지 못하고 방송에 출연했다.

 

하지만 박지선은 자신의 질환마저 개그로 승화시키는 용기를 보여줬다. 과거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때 (피부 질환 때문에) 1년을 휴학했는데 얘기한 적이 없어서 친구들은 왜 휴학했는지 몰랐다. 일부러 추리닝에 레이스 양산을 쓰고 다녀서 친구들을 웃기곤 했다. 그런데 개그맨 되면서는 계속 숨기고 살 수가 없었다. 분장을 안 하면 게으르고 나태한 애처럼 보이니까. 다른 직업이면 벽에 안 부딪히고 살았을 텐데, 분장이 필요한 분야에 뛰어든 걸 보면 내가 특이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스포츠조선은 박지선이 지난달 23일 해당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작은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특정 질환을 치료 중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수술 종류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으나 박지선은 최근 평소 앓고 있던 질환 치료에 매진하고 있었으며, 모친도 서울에 올라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통화에서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11월은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으나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지선과 그의 모친은 2일 부친의 신고로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포 경찰서는 3일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의 사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고(故)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내 다수의 코너에서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한 해부터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에는 동일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대한민국 최고 개그우먼 중 한명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각종 쇼케이스와 영화, 예능, 제작발표회에서 MC로 활약하며 섬세한 진행능력으로 극찬을 받던 그는 지난달까지 쇼케이스 스케줄을 무리 없이 소화, 11월 들어 휴식기를 갖던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