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당일 날씨 ‘맑음’… 투표율 사상 최대 전망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거리에 미 대선 투표를 독려하는 광고판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날씨가 전국적으로 맑고 온화할 것으로 예상돼 현장을 찾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대선 당일 미국 국토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따뜻하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예보됐다.

 

동부 워싱턴DC는 3일 낮 최고 기온이 15도, 뉴욕은 최고 10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선 낮 최고 기온이 12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부 ‘선벨트’ 경합 주인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낮 최고 기온도 각각 26도, 18도로 예상됐다. 대선 당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지역은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으로 강수확률은 60%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선 당일 날씨가 온화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날씨가 현장 투표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힐은 2017년 정치학 저널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투표율은 0.14% 증가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해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고 있어 양측 모두 화창한 날씨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더힐은 “민주당원의 사전투표가 급증한 상황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현장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CNN방송은 사전투표에 이어 현장 투표 참여를 강조해온 “민주당에도 맑은 날씨는 좋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집계된 사전투표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있어 이번 대선 투표율은 기록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4년 전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이미 한표를 행사한 셈”이라며 “이번 대선 투표율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사전투표 현황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사전투표(조기 현장 투표+우편 투표) 유권자 수는 976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기 현장 투표자는 3550만명, 우편 투표 유권자는 6210만명이다. 2016년 대선 총 투표자 수는 1억3900만명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