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투표율 역대 최대 예상… 배팅업계는 ‘바이든 勝’ 찍었다

NYT “트럼프·바이든 캠프, 불확실성 직면”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우세’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현지시간) 사전투표 유권자가 1억명에 육박하며 이번 대선 투표율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역대 최대 금액의 판돈이 걸린 이번 대선에서 베팅업계의 선택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였다.

 

유럽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미국 대선의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을 개설한 14개 베팅업체 모두가 트럼프의 승리에 배당률을 높게 잡았다. 실현 가능성이 작은 쪽의 배당률이 높은 만큼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베팅업체 ‘베트페어 익스체인지’는 지난 1일까지 미국 대선 승자를 알아맞히는 종목에 2억5000만 파운드(약 3660억원)가 걸렸다고 밝혔다. 베트페어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같은 판돈은 2016년 미국 대선(1억9900만 파운드)을 넘어 단일 종목 신기록이다. 이 업체는 바이든 후보의 승률을 66%, 트럼프 대통령의 승률을 35%로 잡았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과 우편투표 배송 지연부터 대선 결과 발표 지연 등 이번 대선에서 변수가 많은 만큼 당선인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전하며 “대통령 선거 당일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가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현황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사전투표(조기 현장투표+우편 투표) 유권자수는 976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기 현장 투표자는 3550만명, 우편 투표 유권자는 6210만명으로 합산해 1억명에 육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서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타운 AP=연합뉴스 

이는 4년 전 대선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한 표를 행사한 셈으로, 선거 당일 투표까지 더해지면 투표율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선은 주(州)별로 인구 규모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최소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선거 직전 이뤄진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주요 경합지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플린트 AFP=연합뉴스

AFP통신은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바이든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바이든이 지지율 50.7%인 반면 트럼프는 43.9%로 두 후보 간에 6.8%포인트의 격차가 났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