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면 목소리에 정청래 “죄 인정하고 용서 구해야 가능한 것”

하태경 “반대파들 생각 다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사면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 큰 사면’을 부탁했고,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정 의원은 이같이 답했다.

 

우선 하 의원은 “명백히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감싸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한 나라의 얼굴이었던 분이라서 굉장히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며 “전직 대통령들은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통 크게 사면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정파적으로 반대파들은 또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이라며 “두 전 대통령의 형이 다 확정된 다음에 (사면을) 고려해달라고 대통령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전 측근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다”며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사면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전 변호사를 통해 “너무 걱정 마라. 수형 생활 잘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수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됐고, 형기를 모두 채울 경우 2036년인 95세의 나이에 석방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