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후보’·‘열린경선’…서울·부산시장 후보 외부 문호 넓히자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뉴시스

국민의힘에서 ‘반문연대’를 연결 고리로 내년 서울·부산시장 후보군의 외연을 당 밖으로 넓히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당원도 경선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경선’ 방식의 개방형 경선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모두 이 정권과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며 ‘반문(反文)’을 연결 고리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 때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원내대표는 외부 인사의 당내 경선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중으로 (경선 룰)결론을 낸다고 하는데, 대부분 공감대를 이룬 부분이 책임당원 비율을 대폭 낮춘다는 점”이라며 “그것이 30%가 될지 20%가 될지 아니면 10%가 될지 모르지만 대폭 낮춘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현재 당헌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선출할 때 당원의 여론조사 비율이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0% 반영된다. 이어 안 대표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그것(경선)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당원 비율을 아주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그런 결심을 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지난주 부산에 이어 오는 6일 서울에서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 최근 여론조사로 바람직한 서울·부산시장 후보상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경준위는 이르면 16일 최종 경선 룰을 발표한다. 경준위는 경선의 문호를 당원이 아닌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경선’ 방식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과 안 대표 모두 당원이 아니라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장제원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시민후보’를 내세워서라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문재인’ 진영의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시민후보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꼽힌다. 박 전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시민후보’ 자격으로 당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와 3자 경선을 치러 범야권의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