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州) 6곳 중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를 놓고 일부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는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곳에서 시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우리가 정의를 얻지 못한다면 그들은 평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구호을 외치고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주차된 경찰차에 타이어 펑크를 내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에 시비를 거는 등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몇 달 동안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에서도 투표소로 이용된 농구경기장 스테이플 센터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의 불법 시위에 대한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았고 그 중 일부는 체포됐다. 인근에서는 백여명 규모의 시위대가 고속도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시애틀과 뉴욕주 등에서도 산발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선 이전부터 폭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하고 대비를 갖춰왔다. 보안당국은 백악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일부 주에 주방위군을 대기시킨 상황이다. 뉴욕과 수도 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상점들도 창문에 합판을 설치하는 등 약탈을 대비하고 나섰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