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점자와 관련한 유물 ‘훈맹정음’이 문화재에 등재되고, 점자법이 제정되는 등 변화가 잇따르면서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관련 기술 발전까지 뒷받침되면서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확대 및 인권 신장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점자의 날인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달로 점자 인쇄가 더 빠르고 간편해짐에 따라 점자 콘텐츠의 보급이 늘고 있다. 점자의 날은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가 훈맹정음의 발표를 기리기 위해 1926년 11월4일로 제정한 뒤 올해로 94회를 맞이했다.
국내 시각장애인은 1990년 1만4618명에서 지난해 25만305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점자 콘텐츠 보급 및 제작 기술의 한계로 이들의 정보접근권 및 문화향유권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이어 2018년 6월 점자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문자로서 점자의 지위를 정식으로 보장하고, 점자 콘텐츠 보급 및 확산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지원 근거 등을 담았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점자법에 근거해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사용환경 등을 조사하는 정부 실태조사가 내년 처음 실시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점자 콘텐츠의 보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